6월, 2012의 게시물 표시

중간 점검.

트위터나, 페이스북, 혹은 기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쳐진 진원석의 지금 모습은 이렇다: 생선은 먹는 채식주의자. 필라테스 수업 열심히 듣는 학생. 금연 1년 이상 실천중인 건강한 사람. 한예종 영상원에서 인디영화 수업을 가르친 강사. 아리랑 라디오 DJ. 아리랑 TV에서 1주일엔 한번 영화소개하는 고정게스트. 아이폰으로 단편영화 만든 파트타임 감독. 강산이 바뀌고도 장편영화 안만든 게으른 감독. 사실 이번 여름에 장편영화를 만들 뻔 했다. 어떤 영화제에서 장편시나리오를 써서 여름 이전에 장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을때, 난 덥썩 물었다. 아니, 펀딩에 대한 큰 걱정없이 장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자주 오나? 한달 안에 시나리오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6주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고, 영화제가 생각해 둔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너무 아쉽다. 안타깝다. 이렇게 오랫동안 장편을 찍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다. 하지만, 뭐든지 그에 맞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비록 기회는 놓쳤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퀄리티는 차치하고라도 6주안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건 큰 발전이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다시 궤도 위에 올라가려고 한다. 엑스팻츠가 엎어지고 나서는 사실 몇년동안 장편 준비를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빈둥빈둥했다면 맞는 말. 하지만, 그 동안 많은 걸 배웠고, 이제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건 내가 열정을 갖고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새로 준비하는 영화는 코미디다. 그리고,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아직 내용을 밝힐 순 없어도, 뭔가 신선한 영화일 것이다. 참고로 배경이 70년대다. ^^ 이 프로젝트를 미국의 어느 제작자한테 피칭을 하니까, 아이디어를 무척 좋아한다. 시나리오 결과에 달려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코미디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