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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영화

난 영화평론가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한해의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 목록을 적어두는 것은 의미있는 경험이다. 그래서, 2009년 나한테는 최고의 영화 10을 한번 뽑아봤다. 특별한 순서는 없다. 그리고, 한국 개봉이나 미국 개봉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내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선정한 것이다. 1.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3.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4. 업 (Up) 5. 밀고자 (The Informant!) 6. 더 클래스 (The Class) 7.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ds) 8. 마일리지 (Up in the Air) 9. 아바타 (Avatar) 10. 벼랑 끝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그밖의 우수작들: 다우트, 마더, 디스트릭트 9, 브로큰 임브레이스, 프로스트/닉슨, 여행자)

아이폰 3GS와의 첫날

인정한다. 아이폰에 미쳐 있는 걸. 하지만, 이번 버젼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기능들이 많다. 오늘 나는 작곡가 후배 윤일상과 골빈 해커란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개발자 김진중씨랑 자리를 같이 했다. 이유는? 우리 모두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나온지 4일밖에 안된 폰을 들고서 만나기로 했다. 다른 분야의 세사람이 만나, 궁금한 건 하나였다. 엄청 부풀려진 이 기계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우리의 편의를 위해, 또 창조력을 위해 이 기계는 뭘 할 수 있을까? 여러 얘길 나누다가, 우린 진짜로 쿨한 앱들을 갖고 장난을 쳐봤다. 정말 놀랍기 짝이 없었던 앱은 Mover 라는 앱. 아이폰끼리 파일이나 사진을 그냥 밀어서 보내는 기능이다. 우린 좋아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이폰 비디오카메라로 찍었다. 그리고나선, ReelDirector 라는 편집 앱을 이용해, 동영상을 아이폰 안에서 편집을 해봤다. 결과는 러프하고, 엉성하기 짝이 없는 홈무비이지만, 어떤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급조한, 조잡한 아이폰에서 만든 동영상 한번 즐겨보시라.

뉴욕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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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DVD로 "내가 찍은 그녀는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영화를 봤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영화를 보고서, 갑자기 90년대의 뉴욕이 떠올랐다. 아마도, 감독이 탐 디칠로 (Tom Dicillo)였기 때문인가? 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그는 뉴욕의 대표적 인디 감독이었다. 나보다 경험도 많고, 작품도 많고 하지만, 같은 시대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감히 그를 동료라 부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의 뉴욕의 영화계는 정말 활발했고, 몇년전 한국영화계처럼, 붐을 이루고 있었다. 노스탈지어는 무서운 것이다. 10년이 지난 오늘, 나는 한국에서 지내며, 9년가까이 영화 한편 못찍고 있으며, 탐 디칠로는 다음 영화 투자를 구하기 힘들어 애를 쓰고 있고... 글쎄, 그는 헐리우드와 타협을 하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고, 나는 타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앉아 있지만 않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또 혼돈스러움을 느끼고. 아직도 내 청춘의 그늘에서만 지내려나 하나? 최소한,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 내가 20대에 영화학교를 다녔다면, 30대는 인생학교를 다닌듯 싶다. 마치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 싶다. 거의 어둠을 다 뚫고 나온것 같다. (누군가의 생일선물인 포송포송한 헤드폰을 껴보고 장난치는 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라는게 중요한 것 같다)

스파크가 다시 필요한 시점

요즘 들어,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난 아무래도 크리에티브의 길을 걸어야 하나? 지난주엔 아시아나 단편영화제서 단편 몇편을 보고 자극을 받고, 어젠 "여행자"라는 가슴아픈, 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보고 나서, 후배와 맥주 한잔 하면서, 어떻게 다시 스파크를 일으켜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 그렇다. 한동안 쓰지 않았던 엔진을 다시 가동시킬 방법은? 이런걸 가리켜 재활이라고 하나? 어느 후배 감독의 말이 생각이 난다. 하루에 한페이지씩. 그러면, 1년에 시나리오 여러편 쓴다라는 것. 그래, 욕심부리지 말고, 하루에 1페이지씩 쓸 생각하자. 그러면 가속도가 붙고, 누가 말려도, 나의 크리에티브 쥬스는 넘쳐 흐를테다.

Let's Groove - Earth wind and fire -

오마이갓! Earth, Wind and Fire 이 다음달에 한국에 온답니다. 이건 놓쳐선 안되죠. 근데 어제부터 티켓 세일 들어가는지 궁금하네요. http://bit.ly/1qG24j

LA, baby!!!

주말에 LA를 간다. 일주일 정도 있을 예정인데, 더 있을 수도 있다. 첫 미팅 결과에 달려있다. 무슨 일로 가는지를 아직 공개할 수는 없으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하러 가는거라, 기대가 된다. 이번에 가서 뉴욕도 들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을진 모르겠다. 게다가 메츠 시즌이 끝나버려, 시티필드 방문도 내년으로 미뤄야 할듯. 게다가 곧바로 돌아와야 한다. 부산영화제가 8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맘같아선 한달 정도 미국에 있고 싶지만, 이번엔 힘들듯.

영화제 천국?

대한민국엔 영화제가 많다. 부산, 전주, 부천, 광주, 제천, 충무로를 비롯해, 여성영화제, 인권영화제, 디지털 영화제 등 영화제가 넘쳐 흐르는 나라. 영화팬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선물이다. 전세계의 영화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대부분의 영화들은 한국에서 극장개봉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제가 너무 많다라는 생각 안드는가? 문제는 영화제가 많다보니, 전문 영화제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실력도 되지않는 이들이 프로그래밍서부터 영화제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라는 점. 영화제의 생명은 프로그래밍이다. 좋은 영화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영화제의 성패가 달려있다. 부천은 지역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제로 성장했다. 우선, 그들의 장르 영화 선정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제의 홍수는 프로그래밍에도 손실이 갈 수도 있다. 외국영화인의 입장에선 부산을 제외하곤, 어느 영화제에 가야 할지 아마 알 길이 없을 것이다. 나를 초대해주는 쪽? 어제 충무로 영화제의 깜짝 상영이 "매드 디텍티브"를 얘길 듣고 어이없어 웃어버렸다. 작년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이미 DVD로 출시된 영화. 아무리 고전도 트는 영화제라고 하지만, 너무 한 거 아닌가? 진짜 이게 "깜짝"의 의미였는가? 추측컨데, 꽤 큰 작품을 물어올려다가, 여의치 않아, 이 영화를 튼 것 같다. 차라리 개막작을 다시 틀던지. 다른 영화제 카달로그만 들춰봐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다. 세일즈 에이전트를 많이 알아야 하고, 제작자, 감독들과의 인맥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충무로 영화제의 규모나 가능성을 놓고 보면, 올해의 프로그램은 어질어질했어야(?) 한다. 9월인지 10월에 개봉하는 Inglourious Basterds같은 영화 아시아 프리미어를 하면서 쿠엔틴 타란티노를 부르던지. 암튼 우리나라엔 영화제가 너무 많다.

왜 아이폰이 필요한가?

수십개국에 보급되어 있는 아이폰이 왜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위피나 GPS 관련 걸림돌은 솔직히 변명인 듯 싶다. 정말로 다른 이통사나 제조업자들이 딴지를 거나? 그렇담 그들은 치사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정부나 방통위는 아이폰의 도입이 국내 제품에 위협을 준다고 생각하나? 20년전, 외국 직배사들이 한국에 들어왔을때를 생각해보자. 그당시, 다들 한국영화는 죽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영화는 부흥하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블랙잭을 휴대폰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구입하고, 그곳에서 사용하는 1세대 아이폰을 갖고 다닌다. 과시용? 글쎄,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이메일 체크 및 트위터 사용, 그밖에 지도 app등 편리한 기능이 많다. 아이폰을 써 본 사람으로써, 편리함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카페에서 멋진 음악이 나올때, 노래의 제목을 알고 싶으면, Shazam이라는 app을 이용해, 제목도 알아내고, 원하면 아이튠즈가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이동중에 트위터에 들어가, 남들의 글을 읽거나, 내가 직접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거리에서 누군가를 우연히 만났을때, 전화번호를 찍어줄 필요없이, 아이폰끼리 서로 살짝 터치해주면, 전화번호와 이름이 건너간다. 아이폰의 편리함은 그들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게 뭔지를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폰으라는 기기 하나만으로 많은 부분을 소화하며, 시간 절약도 가능하다. 소비자로서 난 아이폰을 원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원한다. 80여개국(정확한 수치는 아닐듯)에서 살 수 있다면, 한국도 살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이를 막고 있는 건가? 애플의 강압적 자세? 그럼, 다른 나라들의 이통사들은 허리를 굽신거리고만 있는가? 위치정보법? 왜 우리나라만 그게 문제가 되냐 이거다. 참다 참다 못해, 이제는 화까지 나는 날이다.

The irony of Twitter.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내 블로그를 소홀히 하는 감이 없지 않은데, 오히려 방문자 수는 는다. 묘한 노릇이다. 암튼, 블로그와 트위터가 상충한다고 볼 필요는 없다. 비록 내가 이런 스페이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나 걱정도 되지만, 2009년을 사는 나로서, 소통을 할 필요는 있고, 이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빨리 시나리오 작업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커다란 비즈니스 딜 두 껀에 신경을 쏟고는 있지만, 그게 변명이 되어선 안된다. 하루에 한페이지라도 쓸 수 있다면, 그게 발전이다.

미국판 국가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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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hoi

오늘 저녁까지만 해도 들어보지 못한 한인 음악가 지망생이 애쉬튼 커쳐 덕분에 내가 그를 알게 되었다. 트위터에서 그를 추천하는 바람에 오늘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 조그만 뮤직비디오도 보게 되었다. 음악을 만들거나, 영화를 만드는데, 돈이 필요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little gem이다.

시네 바캉스 2009

뉴욕이나 파리처럼 아무데서나 어떤 영화든 볼 수 있는 그런 특권은 없지만, 서울에도 고전영화를 즐겨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여러번 언급한 서울아트시네마/시네마테크다. 이번에 그곳에서 여름 특집으로 시네바캉스 - 자크 드미, 돈 시겔,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등의 거장들의 영화를 틀어준다. 당연히 내겐 강추는 자크 드미의 "쉘부르의 우산"과 "롤라" - 특히 롤라는 나의 영화 세계의 길을 보여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두 작품 다 뉴욕에서 큰 화면으로 봤었고, "쉘부르"의 경우는, MOMA에서 봤는데, 내 옆엔 Susan Sontag와 Annie Leibovich가 앉아서 그들도 엉엉 울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느낌 되새기며, 나의 8월의 피서는 자크 드미의 세계다. ^^

충전의 시간

지난주는 부천으로 무척 바빴다. 3일동안 무려 25개의 미팅을 소화했으니. 게다가 저녁때는 파티다 뒷풀이다 해서 조금씩 음주를 했고. 어쨌든, 보람있는 일주일이었다. 내가 producer's rep으로 참여한 하준원 감독의 "광염 소나타" (The Arsonists)가 NAFF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후반작업 지원상과 함께, 본상에서 PIFAN상을 차지했다. 외국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그만큼 한국영화의 밸류가 높아진 셈이고, 그리고 하감독의 프로젝트가 확실히 기대가 되는 영화다. 나 역시 좋은 공부 많이 했고, 이제 내 삶으로 돌아와, 더 더욱 분발을 해야겠다. 모멘텀이 중요한데, 지금 그런 기운을 느끼고 있다.
부천에 와 있다. 부천영화제 참석차. 사실 부천영화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프로그램은 좋으나, 호텔이나 기타 제반 시설이 빈약하다. 이곳 최고 호텔이라고 불리는 고려 호텔도 다른 곳에 가면 모텔이라고 들을 것이다. 작년엔 영화제 게스트가 아니라, 그저 영화광으로서 와서 6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다. 그중에 인도 영화 "옴 샨티 옴"을 본 건 수확이었다. 물론 여주인공 Deepika Padukone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나로서는 소년 시절의 스타를 동경하는 그런 느낌이다. 올해는 다른 목적으로 방문한다. 하지만, 영화를 들고 오는 것도 아니고, 패널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절친한 후배들이 곧 촬영에 들어갈 첫 작품을 들고 와서 NAFF (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이라는, 일종의 부산영화제의 PPP같은 행사에서 작품 소개와 핏칭을 업계 전문가들에게 하는 그런 자리다. "괴물"의 시나리오를 봉준호 감독과 같이 썼던 하준원 감독과 그의 제작자 박신규는 내게는 패밀리같고 (실제로 같은 아파트에서 자랐고, 3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응원도 하고, 조언도 주고, 물론 통역도 좀 도와주러 온 셈이다. 암튼 오늘 우리는 "디파티드"를 만든 로이 리와 모자이크 미디어의 부사장 글로리아 판 등 좋은 친구들과 맥주 한잔을 마시러 부천의 뒷골목에 나섰고, 나중엔 그 모임이 25명 넘는 파티가 되어버렸다. 즐거운 자리였다. 영화제의 매력은 이런 것인가 보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영화제나 행사에서 보는 친구들이 반갑고, 그들과 영화와 인생 얘기 나누며, 우리에겐 낯선 공간에서 우정을 다져 나간다는 것. 맥주를 넘 마셨나? 횡설수설이네. ㅋㅋ 낼부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009년 7월의 진원석

요즘의 나의 모습을 보면 영화감독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바쁘긴 바쁘다. 많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나의 다음 영화 연출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오래 기다려야 할듯. 원래 이번 여름이나 가을에 저예산공포영화 연출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남의 시나리오로 처음 하는 작업일테고, 뉴욕 근교에서 찍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을 잠시 다녀왔을때, 제작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작가가 골치를 썩인다고 작품을 접기로 한것이다. 황당했다. 물론 작가가 거의 스토커, 싸이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좋은 작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결국엔 내가 제작을 하기에는 힘도 부치고해서, 나역시 접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나. 쓰기 시작했던 시나리오를 빨리 완성 할수밖에. 그래서 생각해보면 갈갈이 멀지만, 조급해지지 않을테다. 내가 제작을 하는 영화의 대본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영화 관련 비즈니스도 하고 있으니, 게으르지 않게 시나리오 작업하다 보면 좋은 기회는 오리라. 우선, 도쿄 뉴욕 배경의 The Stupid Girl 부터 마쳐야지. 그리고나선 몽골 배경의 스릴러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난 두세달은 용돈 좀 벌겠다고 시나리오 번역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비록 번역이라는, 때론 재밌고 때론 골치아픈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시나리오를 다시 접하는 기회가 생겼고 그러므로 다시금 열정이 생겼다. 얼마나 이번엔 정신바짝차리고 할진 모르나, 이런 기대감은 항상 고무적이다. -- Post From My iPhone

아이폰 어플

드디어 아이폰으로 블로깅을 시작한다. 앞으로는 더 자주 블로깅을 할 것이다. ㅋㅋ -- Post From My iPhone

굿바이, 파라 앤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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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미녀삼총사의 파라 포셋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채 소화하기도 전에 오늘 일어나보니, 마이클 잭슨마저 세상을 떠났다. 씁쓸하다. 둘 다 나의 유년 청소년 시절에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외국 대중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을때, 처음으로 접했던 파라 포셋. 그 당시, 일본 영화잡지 스크린이 유일한 헐리우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체였고, 그때, 나는 "썬번"이라는 영화 브로마이드가 끼워져 있었는데, 밑의 사진을 내 침대 옆 벽에 오랫동안 붙여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십년 전이 지난 2003년 여름 그녀를 직접 보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 그의 친구들과 Charlie's Angels: Full Throttle을 Century City Mall 극장에서 같이 보게 되었다. 당시 나의 제작자 친구가 그녀의 친구를 알아, 같이 조인해서 보러 간 것이다. 어린 시절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를 실제 보게 될 줄이야. 마음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나이는 들었어도 여전히 멋진 여인이었다. 많은 대화를 못나눴지만, 그녀는 스위트했다. 같이 팝콘을 사러 내려간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볼때도 내옆에 앉았었다. 아직까지도 내 마음속에 스페셜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산 것으로 들었는데, 이제 편한곳에 가서 푹 쉬세요. And thank you for the fond memories.

아이폰의 운명

한국에도 드디어 아이폰이 나올것인가? 이제 몇시간후면 알게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연례행사 WWDC가 오늘밤에 열리며, 그곳에서 새 버젼의 아이폰이 소개될 것으로 안다. 물론 한국에 아이폰이 나올 것인지도 그때 알 수 있겠지. 그동안 루머만 무성했는데, 드디어 알게 된다. 만약 이번에도 아이폰이 한국에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을 뜨든지 해야겠다. ㅋㅋ

거북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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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영화다. 예고편을 봤을땐, 이거 뭐야? 할 정도로 내 반응 시큰둥했다. 그래서 시사회 초대받았을때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올 여름의 슬리퍼 히트가 될 것 같다. 내가 넘 오버하나? 암튼, 김윤석의 연기가 빛이 나고, 그를 서포트하는 주조연 모두 좋다. 특히 충남 예산이라는 로케이션이 갖는 구수한 냄새가 그동안 지방배경의 영화들과 좀 다르다. 본격적 충청도 영화답다. 그리고 전체적인 톤도 튀지 않아 좋다. 보통 한국영화들, 여러 장르가 섞여, 갑자기 멜로에서 액션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는데, 일관성있는 듯하다. 아쉬운 건, 촬영이나 그밖의 프러덕션 밸류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 세련되어 보이지않고, 투박하다. 하지만, 어쩜, 허름한 맛집처럼 겉모습으로만 영화를 봐선 안되겠지?

마더

간만에 좋은 영화 보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제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사이고 좋은 동생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영화세계를 존경한다. 지난주 목요일, 감독조합의 초청으로 마더의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역시 "핫"한 디렉터의 영화답게, 북적거렸다. 3년전, 괴물의 시사회때도, 내노라하는 영화계 인물들을 보면서, 역시 대박터질 영화에는 VIP들이 몰리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날 시사회끝나고 뒷풀이 가서, 주책없이 끝까지 남아 새벽 - 아니 아침까지 술을 마셨고, 그리고 나서 7시에 트위터에 "one of the best Korean films in a recent memory"라고 글을 남겼는데, 맨정신인 지금에도 그입장은 변함이 없다. 겉으로는 살인의 추억에 가까우나, 감성적으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나 더글라스 서크에 가깝다. 게다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직접적으로 다룬 드문 한국영화이다. 분명 대중성은 봉감독의 전작에 살짝 떨어지는듯 하지만, 분명 성숙함이 깃들어있다. 다음 작품이 설국열차라고 하지만, 솔직히 나는 마더의 연장 선상에 있는 영화를 곧 보고싶다. 재미난 건, 한국 최고흥행을 한 봉감독도, 이번 영화 흥행에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만든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다시 느낀다.

41세의 시작

어제 생일을 맞았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생일파티를 근사하게 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젠 귀찮은 건지, 아니면 철이 든건지,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암튼, 부모님과, 여동생 내외, 그리고 조카와 같이 간소하게 하지만, 의미있는 생일을 보냈다. 만으로 41살. 흠... 41 years old가 아니라, 41 years young의 태도로 에너지 넘치게 지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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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린이날... 혼자서 시네마테크에 가서 닥터 지바고를 봤다. 고등학교였나? TV에서 방영한 걸 처음 보고, 줄리 크리스티한테 푹 빠진 게 엇그제 같았는데, 이제 불혹의 나이에 큰 스크린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CG가 없었던 시절에 실제로 수천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고, 영화 만드는 방식이 달랐던 시절. 싸이월드다 문자다, 페이스북이다 하는 시절에 40여년전 영화를 보는 느낌은 참 묘하다. 뭔가 구식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영원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영화 속의 감성. 데이빗 린 감독 영화속에 항상 들어있는 주제가 있다. 인간의 존엄성 혹은 품위. Decency라는 영어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 느낌을 항상 받는다. 시니컬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decency는 항상 갈구하는 것이다. 빌리 와일더 영화를 보면서도 느끼는 점. 자주 잊고 사는 지점이다.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 혹은 이정표다. Decency를 갈구하며 사는 것. 지금 데이빗 린 회고전이 조용히 서울아트시네마 에서 진행되고 있다. 5월17일까지.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콰이강의 다리 같은 대작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작들도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절대 놓치지 말기를...

No more Whitney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걸까? 사실 지난 석달 이상을 쏟아부어 노력했던 휘트니 휴스턴 내한공연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유? 한국쪽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금같은 경기에 대형가수를 초청하는게 만만치않다. 사실 화가 나는건, 투자 관련해서 모든게 오케이인줄 알고 나는 진행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일도 없지만, 나의 인맥을 이용해 미국의 에이전트와 직접 접촉을 했던 것이고, 협상 단계에선 큰 무리가 없었다. 계약금을 보내야하는 상황에서 엎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냥 영화에나 집중해? 온갖 일들을 벌려놓고 있어, 진짜 때론 내가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Vicky Cristina Barcelona

얼마전에 CGV싸이트를 방문해서 영화 뭐 볼까 고민하던 간에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엔 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속편 쯤 되나 하고 생각을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디 알렌의 최신작(아니지, 최신작은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어제 시사했지 ㅋㅋ)인 "Vicky Cristina Barcelona"였던 것이다. 누구말대로, 제목이 내용을 너무 그대로 말한 것 아니냐하고도 했지만, 웃긴 제목인 건 맞다. Facebook 과 twitter에 올려보니, 반응들도 재밌다. 우디 알렌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른다고. 암튼, 우디 알렌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나로서는 당연히 어제 극장으로 향했다. 마침, 친한 후배가 같이 보자고 해서 남자 둘이서 오후 늦게 보러갔다. 두시간 후, 아니 한시간 40분후, 극장을 나선 우리는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해 이렇게 직설적이면서도 진솔한 얘길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최근에 우디에 실망을 많이 했지만, Match Point 이후 최고의 수작이다. 2000년도에 만든 최고의 작품같기도 하고. 이제, 우디 알렌은 해외로 나가서만 찍어야 할 듯. 담엔 그가 아시아로 왔으면 한다. 어제 영화를 보면서, 스페인어를 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페네로피 크루즈의 연기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완벽하다. 톰 크루즈와 헤어진 게 얼마나 잘 된 일인가? 레베카 홀의 발견도 신선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완벽한 우디 알렌의 젊은 여성 버젼이다. 영화끝나고 영감을 받았는지, 아니면 핑계거리인지, 영화에서처럼, 와인 한잔 마시러 가자고 했다. 가로수길가서 와인마시며 수다떨다 집에 왔는데, 왠지 남자 둘이어서 그런지 썰렁했다. ^^ 오늘은 LG트윈스 야구 경기를 보러간다. 아마, 프로야구 경기는 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Southwest 372편

비행기를 타게 하고 싶어하는 그런 어나운스먼트. ^^

트위터의 영웅 애쉬튼 커쳐

아직 한국에선 생소해서 그럴까? 트위터(twitter) 백만경쟁이 좀전에 끝났는데, 한국에서 보도가 안되고 있다. 우선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 쓰는 미니블로깅같은 서비스인데, 뉴스 속보 용도나 그밖에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 나 또한 한달 전부터 트위터에 가입해서 트위트(tweet)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를 follow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남긴 글들이 보이며, 나 역시 follow하고 싶은 사용자가 있으면 그들의 글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배우 애쉬튼 커쳐 가 직접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CNN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100만 follower 돌파하는 자는 말라리아 퇴치 기관에 기부를 하자고. 일종의 장난기스러운 게임이 되었는데, 상징적이긴 했다. 거대한 케이블 네트워크와 비록 스타이긴 하지만, 개인과의 대결로. 나도 여기에 동참해서 심지어는 애쉬튼 커쳐가 직접하는 웹캐스트 를 라이브로 보기까지 했다. 남들이 보면 시간낭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서서히 미디어를 접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영화인으로서 이 의미는 무엇일까? 암튼, 애쉬튼 커쳐는 간만의 차로 승리를 했고, 10만불을 기부하기로 했다. 참고로, 내일 오프라 쇼에 애쉬튼이 출연해서 경험담을 털어놓기로 했고, 오프라도 트위터에 가입 을 했단다. 그런데, 아직 글을 한 자도 쓰지 않았는데, 이미 6만명 이상이 그녀를 follow한다.

애쉬튼 커쳐와 CNN의 전쟁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트위터 사상 최초로 100만 follower를 돌파하는 싸움이 애쉬튼 커쳐 와 CNN 사이에 벌어졌다. 그러는 가운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가 가담했다.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새로운 국면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트위터에 가입하길. 애쉬튼은 100만번째 follower에게 EA에서 새로 개발하는 The Sims 3.0의 캐릭터로 행운의 사람을 쓰겠다고 한다. 우리가 할일이 없는건지, 새로운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건지, 암튼,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건 맞다.

Beautiful Tuesday but...

졸립다. 아침에 메츠경기보느라 일찍 일어났고, 잠이 부족하다. 역시 나의 팀이 지고 말았다. 하지만, 작년 9월의 그 고통에 비해서는 별 것 아니다. 오늘 오후에 끝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는데, 날씨는 너무 좋고, 그냥 놀고 싶다. ㅋㅋ 아니, 그냥 자고 싶다. 낮잠을 자고 나서 일을 마쳐야 할 듯.

Day 1 on Notebook 2.0

하하. 왠지 거창하다. 집도 이사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지듯, 블로그 공간을 옮기니, 의욕에 넘치고 분주하다. 월요일 하루가 바삐 지나갔다. 휘트니 휴스턴 공연 관련해서 다소 침체했다가, 다시 활발해진다. 리스크가 있지만, 성사를 시킨다. 그녀의 목소리가 서울의 밤하늘 아래 들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 준비하고 있는 영화 또한 이번주부터는 액션이 좀 있을테다. 기존에 있는 시나리오에다, 작가와의 계약을 다시 해야하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 이번주에 마무리가 되면 제작자 측에서 연락이 올테다.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신촌을 들를까 한다. 후배와 동문 쪽에서 보기로 했다. 2년반 동안 나의 생활무대였던 신촌이기에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뉴욕 메츠의 첫 홈경기를 볼 것이다. 물론 인터넷으로. 그리고 올해는 꼭 Citifield에 직접 가고 말겠다. Let's Go Mets! ^^

진원석 한글 블로그 2.0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이유? 영문 블로그와의 연계도 필요하고, 한국 포탈의 폐쇄성도 기여를 한다. 암튼 새로운 기분으로 스타트한다. Welcome 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