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에 본 영화들

지난 달에 본 영화들 리스트도 공유해봅니다. 요즘 술도 끊고 하니까, 영화 볼 시간도 많아져서 좋긴 하지만, 빨리 영화 들어가서 영화 볼 시간 없었으면 좋겠네요. ^^ 조만간 제게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는 분노의 유인원에 관한 업데이트 글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2/1 문라이트 (Theater) 2/2 다음 침공은 어디? (Hulu) 2/3 컨택트 (Theater) 2/4 라이언 (Theater) 2/5 파크 로우 (Filmstruck) 2/6 조작된 도시 (Theater) 2/8 케이블 호그의 노래 (Theater) 2/9 그래 , 가족 (Theater) 2/10 인필트레이터: 잠입자들 (Amazon) 2/14 오베라는 남자 (iTunes) 2/15 필사의 도주 (1986) (HBO Now) 2/16 언터처블 (Hulu) 2/18 로큰롤 고등학교 (Filmstruck) 2/18 찬스 (Blu-ray) 2/19 크리스틴 (1983) (iTunes) 2/20 크림슨 피크 (HBO Now) 2/21 싱글라이더 (Theater) 2/22 레고 배트맨 무비 (Theater) 2/23 23 아이덴티티 (Theater) 2/23 캘리포니아 스플릿 (Theater) 2/24 존 윅: 리로드 (Theater) 2/25 루스에게 생긴 일 (Netflix) 2/25 진홍의 거리 (Filmstruck) 2/26 크리미널 (HBO Now) 2/28 밀회 (Filmstruck)

2017년 1월에 본 영화들

그동안 극장에서 본 영화들만 리스트를 작성해왔는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포스팅을 보고 자극받아, 올해부터는 집에서 본 영화들까지 포함해서 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음은 2017년 1월에 본 영화들이다. 괄호 안은 어떤 플랫폼으로 봤는지를 적었다. 빨리 영화 들어가서 이렇게 영화 많이 볼 시간이 없길 바라며... ㅎㅎ 1/1 Non-Stop (Netflix) 1/1 The Woman in the Window (Filmstruck) 1/2 The Meddler (iTunes) 1/3 마스터 (Theater) 1/3 Everybody Wants Some!! (iTunes) 1/5 Spa Night (iTunes) 1/6 Star Wars 3: The Revenge of the Sith (iTunes) 1/7 Midnight Special (HBO) 1/7 I, DANIEL BLAKE (Theater) 1/8 Bright Lights (HBO) 1/9 Now You See Me 2 (iTunes) 1/10 공조 (Theater) 1/12 The Guns of Navarone (iTunes) 1/14 All the President’s Men (Blu-ray) 1/14 All the President’s Men Revisited (Blu-ray) 1/14 Hopscotch (Filmstruck) 1/15 La La Land (Theater) 1/15 99 Homes (Amazon) 1/16 더 킹 (Theater) 1/17 Black Sunday (Filmstruck) 1/18 The Shallows (iTunes) 1/20 Barry (Netflix) 1/21 다른 길이 있다 (Theater) 1/23 Mary of Scotland (Filmstruck) 1/24 Jackie (Theater) 1/25 Moana (Theater) 1/25

원석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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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연초에 두번이나 보게 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결점도 꽤 보이는 영화이지만, 지금 내 인생에 있어서 딱 맞는 영화다. 월터라는 캐릭터와 나는 큰 공통점이 있진 않지만, 나도 한때는 그처럼 상상력이 풍부했었다. 그처럼 멍때리며 상상하지는 않지만, 나도 나의 상상의 세계에선 별의별 캐릭터가 다 되어봤다. 요즘은 그런 상상을 잘 안하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내 평생의 꿈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졌으니까? 영화감독이 되는게 내 인생의 가장 큰 꿈이었는데, 일단 이루고 말았다. 하지만, 현실이 꿈을 스미고 들어와, 데뷔 이후에 큰 만족스러운 후속타 없이 세월만 흘러갔다. 알다시피, 난 10여년전에 흥미로운 장편영화로 데뷔하고, 호평을 받은 장편 다큐멘터리도 만들었지만, 그거 역시 아주 오래전. 정말 오랫동안 쉬었다. 하지만 쉬었다고만 볼 수는 없다. <엑스팻츠>라는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난 뒤, 난 제작자도 되어버려고 했고, 배급업자 일도 해보려고 하고, 심지어는 라디오 DJ도 되어봤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영화감독만한 하이를 못 느끼게 한다. 고생이 훤해도, 내 상상력이 활개를 칠 수 있는 영화제작만한 기쁨이 없다. 그래서 난 다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고, SNS를 통해서 접했다면, 난 작년에 <분노의 유인원>(Ape of Wrath)라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70년대 미국의 3류감독이 한국에 와서 괴수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과정을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찍는 코미디다. <에드 우드>같은 느낌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월터가 자신의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고자, 그린란드행 비행기를 탔듯이, 나 역시 흥분되지만, 걱정도 많이 되는 새로운 여정에 나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겐 흥미로웠던 건, 작년에 나도 그린란드를 방문했기 때문. 정말 내 평생 그린란드의 얼어붙은 땅을 밟을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빙산들과 빙하 앞에 서서 보고 있

2013년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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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되면 다들 올해의 최고 영화들을 선정하는데, 나도 어김없이 올해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즐겨본 10편을 뽑아본다. 항상 그렇듯,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보니, 개봉 기준이라기보다는 올해 내가 본 영화들 중에서 뽑기에, 한국 미개봉작들도 있다. 암튼 여러분들의 리스트와 비교를 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 1. 네브라스카 (알렉산더 페인 감독) 2. 12년간의 노예 (스티브 맥퀸 감독) 3.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 4. 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 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압 뎰라티프 케시시 감독) 6. 인사이드 르윈 (조엘 코엔, 에단 코엔 감독) 7.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데이빗 O. 러셀 감독) 8. 이너프 세드 (니콜 홀로프세너 감독) 9. 올 이즈 로스트 (JC 챈더 감독) 10. 비포 미드나잇 (리처드 링크레이터 감독) 다음은 위의 영화들 못지 않게 즐겨본 영화들 11편. 아마도 기분에 따라선 톱텐 안에 쉽게 들어갈 영화들. 1. 캡틴 필립스 2. 더 스퀘어 3. 더 헌트 4.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5.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6. 프랜시스 하 7.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9. 월플라워 10. 블루 재스민 11. 제로 다크 서티

2012년 가장 즐겨본 영화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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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함없이 내가 올해 가장 즐겨본 영화 10편을 뽑았다.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일부 영화들은 아직 한국 미개봉작들이고, 작년말에 개봉한 영화들을 올초에 봐서 뒤죽박죽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한 해 즐겨본 영화들을 모아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순서를 두었다. 1위에서부터 10위까지. 밑에 내려가면, 그 다음 10작품은 알파벳 순서로 적어보았다. 그리고, 2011년 가장 즐겨본 영화 리스트들을 비교 차 밑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2011년 가장 즐겨본 영화 리스트 참고로, 올해 한국 개봉한 미드나잇 인 파리는 작년 여름에 미국에서 보고 나서 작년 리스트에 들어가 있다. 다음은 올해 제가 가장 즐겨본 영화 10편과 그 다음 10편입니다. 1.   라이프 오브 파이 (Ang Lee, USA, China, 2012) 나랑 같이 작업을 했던 배우 제프리 라이트가 이안 감독과 작업을 한 이후에 그를 "천사"(angel)이라고 불렀었다. 이안의 영어 스펠링이 Ang Lee이다 보니, 그 이름 안에 앤젤이 있었던 건데, 난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본 이후, 그를 감히 "신"이라 부르기로 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매번 이렇게 다른 영화들을 기가 막히게 만들어낼까? 그의 졸작들은 사실 다른 감독들의 걸작들보다도 더 흥미롭다. 아바타 이후 이런 영화적 3D를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아바타 보다 너 진보한 3D 경험. 2.   아무르 (Michael Haneke, Austria, France, Germany, 2012) 난 이 영화를 12월 20일에 보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혹시 마야문명이 예견한 것처럼 지구가 멸망한다면, 이게 나의 마지막 영화인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좋다. 물론 고통스러운 영화다. 더더군다나 아버지의 건강이 말년에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물론 영화 속의 조르쥬처럼 항상 그 옆에 있진 않았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의 모든 것

"미드나잇 인 파리"가 한국에 드디어 개봉을 했다. 작년 여름에 미국에서 이 영화를 봤을때, 한국에서도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왜 개봉이 늦었을까? 수입가가 높았나? 아무튼 뒤늦게라도 한국 관객들이 좋아한다는 생각에 기쁘다. 80이 가까운 우디 알렌의 최고 흥행작이라는 사실도 참 부럽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20년대의 파리를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막상,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며, 솔직히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게 부끄러운 건 아니다. 이러면서 배우는 거 아닐까? 다행히, 미국 사이트 중에 등장인물들을 잘 정리해놓은 사이트가 있는데, 이왕이면 번역이 되어 있으면 아쉬움을 갖는 이들이 있어, 메츠 경기 기다리는 동안, 내가 하기로 했다. 그만큼, 다수가 우디 알렌을 새로 발견하거나 재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 http://www.theatlantic.com/entertainment/archive/2011/06/hemingway-said-what-a-cultural-cheat-sheet-for-midnight-in-paris/240198/#slide1 다음 글은 위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1. 거르투드 스타인의 살롱 거르투드 스타인. 작가이자, 문학의 중재자. 영화 속에서, 헤밍웨이가 길의 소설을 그녀에게 보내 평가하게 한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건, 그녀는 미술품 수집을 한다. 그녀의 오빠 레오가 도와줘서 피카소, 세잔느, 르느와르, 마티스 등의 콜렉션을 모은다. 1968년엔 뉴욕타임즈가 그녀의 살롱을 첫번째 현대미술관이라고 불렀다. 영화 속에서 마티스가 살롱에 와서, 몇 작품을 몇백 프랑에 팔려고 하는데, 그의 가치를 아는 길도 그의 작품을 사려고 한다. 2. 허클베리 핀 헤밍웨이와 길이 처음 만났을때, 헤밍웨이는 길에게 마크 트웨인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길의 대답은 "허클베리 핀은 현대 미국 문학의 시초라고 본다"이다. 실제로, 헤밍

중간 점검.

트위터나, 페이스북, 혹은 기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쳐진 진원석의 지금 모습은 이렇다: 생선은 먹는 채식주의자. 필라테스 수업 열심히 듣는 학생. 금연 1년 이상 실천중인 건강한 사람. 한예종 영상원에서 인디영화 수업을 가르친 강사. 아리랑 라디오 DJ. 아리랑 TV에서 1주일엔 한번 영화소개하는 고정게스트. 아이폰으로 단편영화 만든 파트타임 감독. 강산이 바뀌고도 장편영화 안만든 게으른 감독. 사실 이번 여름에 장편영화를 만들 뻔 했다. 어떤 영화제에서 장편시나리오를 써서 여름 이전에 장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을때, 난 덥썩 물었다. 아니, 펀딩에 대한 큰 걱정없이 장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어디 자주 오나? 한달 안에 시나리오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6주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고, 영화제가 생각해 둔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너무 아쉽다. 안타깝다. 이렇게 오랫동안 장편을 찍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다. 하지만, 뭐든지 그에 맞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비록 기회는 놓쳤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퀄리티는 차치하고라도 6주안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건 큰 발전이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다시 궤도 위에 올라가려고 한다. 엑스팻츠가 엎어지고 나서는 사실 몇년동안 장편 준비를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빈둥빈둥했다면 맞는 말. 하지만, 그 동안 많은 걸 배웠고, 이제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건 내가 열정을 갖고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새로 준비하는 영화는 코미디다. 그리고,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아직 내용을 밝힐 순 없어도, 뭔가 신선한 영화일 것이다. 참고로 배경이 70년대다. ^^ 이 프로젝트를 미국의 어느 제작자한테 피칭을 하니까, 아이디어를 무척 좋아한다. 시나리오 결과에 달려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코미디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