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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의 시간

지난주는 부천으로 무척 바빴다. 3일동안 무려 25개의 미팅을 소화했으니. 게다가 저녁때는 파티다 뒷풀이다 해서 조금씩 음주를 했고. 어쨌든, 보람있는 일주일이었다. 내가 producer's rep으로 참여한 하준원 감독의 "광염 소나타" (The Arsonists)가 NAFF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후반작업 지원상과 함께, 본상에서 PIFAN상을 차지했다. 외국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그만큼 한국영화의 밸류가 높아진 셈이고, 그리고 하감독의 프로젝트가 확실히 기대가 되는 영화다. 나 역시 좋은 공부 많이 했고, 이제 내 삶으로 돌아와, 더 더욱 분발을 해야겠다. 모멘텀이 중요한데, 지금 그런 기운을 느끼고 있다.
부천에 와 있다. 부천영화제 참석차. 사실 부천영화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프로그램은 좋으나, 호텔이나 기타 제반 시설이 빈약하다. 이곳 최고 호텔이라고 불리는 고려 호텔도 다른 곳에 가면 모텔이라고 들을 것이다. 작년엔 영화제 게스트가 아니라, 그저 영화광으로서 와서 6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다. 그중에 인도 영화 "옴 샨티 옴"을 본 건 수확이었다. 물론 여주인공 Deepika Padukone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나로서는 소년 시절의 스타를 동경하는 그런 느낌이다. 올해는 다른 목적으로 방문한다. 하지만, 영화를 들고 오는 것도 아니고, 패널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절친한 후배들이 곧 촬영에 들어갈 첫 작품을 들고 와서 NAFF (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이라는, 일종의 부산영화제의 PPP같은 행사에서 작품 소개와 핏칭을 업계 전문가들에게 하는 그런 자리다. "괴물"의 시나리오를 봉준호 감독과 같이 썼던 하준원 감독과 그의 제작자 박신규는 내게는 패밀리같고 (실제로 같은 아파트에서 자랐고, 3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응원도 하고, 조언도 주고, 물론 통역도 좀 도와주러 온 셈이다. 암튼 오늘 우리는 "디파티드"를 만든 로이 리와 모자이크 미디어의 부사장 글로리아 판 등 좋은 친구들과 맥주 한잔을 마시러 부천의 뒷골목에 나섰고, 나중엔 그 모임이 25명 넘는 파티가 되어버렸다. 즐거운 자리였다. 영화제의 매력은 이런 것인가 보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영화제나 행사에서 보는 친구들이 반갑고, 그들과 영화와 인생 얘기 나누며, 우리에겐 낯선 공간에서 우정을 다져 나간다는 것. 맥주를 넘 마셨나? 횡설수설이네. ㅋㅋ 낼부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009년 7월의 진원석

요즘의 나의 모습을 보면 영화감독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바쁘긴 바쁘다. 많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나의 다음 영화 연출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오래 기다려야 할듯. 원래 이번 여름이나 가을에 저예산공포영화 연출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남의 시나리오로 처음 하는 작업일테고, 뉴욕 근교에서 찍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을 잠시 다녀왔을때, 제작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작가가 골치를 썩인다고 작품을 접기로 한것이다. 황당했다. 물론 작가가 거의 스토커, 싸이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좋은 작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결국엔 내가 제작을 하기에는 힘도 부치고해서, 나역시 접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나. 쓰기 시작했던 시나리오를 빨리 완성 할수밖에. 그래서 생각해보면 갈갈이 멀지만, 조급해지지 않을테다. 내가 제작을 하는 영화의 대본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영화 관련 비즈니스도 하고 있으니, 게으르지 않게 시나리오 작업하다 보면 좋은 기회는 오리라. 우선, 도쿄 뉴욕 배경의 The Stupid Girl 부터 마쳐야지. 그리고나선 몽골 배경의 스릴러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난 두세달은 용돈 좀 벌겠다고 시나리오 번역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비록 번역이라는, 때론 재밌고 때론 골치아픈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시나리오를 다시 접하는 기회가 생겼고 그러므로 다시금 열정이 생겼다. 얼마나 이번엔 정신바짝차리고 할진 모르나, 이런 기대감은 항상 고무적이다. -- Post From My iPhone

아이폰 어플

드디어 아이폰으로 블로깅을 시작한다. 앞으로는 더 자주 블로깅을 할 것이다. ㅋㅋ -- Post From My i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