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의 진원석

요즘의 나의 모습을 보면 영화감독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바쁘긴 바쁘다. 많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나의 다음 영화 연출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오래 기다려야 할듯. 원래 이번 여름이나 가을에 저예산공포영화 연출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남의 시나리오로 처음 하는 작업일테고, 뉴욕 근교에서 찍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을 잠시 다녀왔을때, 제작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작가가 골치를 썩인다고 작품을 접기로 한것이다. 황당했다. 물론 작가가 거의 스토커, 싸이코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좋은 작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결국엔 내가 제작을 하기에는 힘도 부치고해서, 나역시 접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나. 쓰기 시작했던 시나리오를 빨리 완성 할수밖에. 그래서 생각해보면 갈갈이 멀지만, 조급해지지 않을테다. 내가 제작을 하는 영화의 대본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영화 관련 비즈니스도 하고 있으니, 게으르지 않게 시나리오 작업하다 보면 좋은 기회는 오리라.

우선, 도쿄 뉴욕 배경의 The Stupid Girl 부터 마쳐야지. 그리고나선 몽골 배경의 스릴러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난 두세달은 용돈 좀 벌겠다고 시나리오 번역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비록 번역이라는, 때론 재밌고 때론 골치아픈 작업이었지만, 덕분에 시나리오를 다시 접하는 기회가 생겼고 그러므로 다시금 열정이 생겼다.

얼마나 이번엔 정신바짝차리고 할진 모르나, 이런 기대감은 항상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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