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영화

난 영화평론가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한해의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 목록을 적어두는 것은 의미있는 경험이다. 그래서, 2009년 나한테는 최고의 영화 10을 한번 뽑아봤다. 특별한 순서는 없다. 그리고, 한국 개봉이나 미국 개봉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내가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선정한 것이다. 1.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3.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Vicky Cristina Barcelona) 4. 업 (Up) 5. 밀고자 (The Informant!) 6. 더 클래스 (The Class) 7.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ds) 8. 마일리지 (Up in the Air) 9. 아바타 (Avatar) 10. 벼랑 끝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그밖의 우수작들: 다우트, 마더, 디스트릭트 9, 브로큰 임브레이스, 프로스트/닉슨, 여행자)

아이폰 3GS와의 첫날

인정한다. 아이폰에 미쳐 있는 걸. 하지만, 이번 버젼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기능들이 많다. 오늘 나는 작곡가 후배 윤일상과 골빈 해커란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개발자 김진중씨랑 자리를 같이 했다. 이유는? 우리 모두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아이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나온지 4일밖에 안된 폰을 들고서 만나기로 했다. 다른 분야의 세사람이 만나, 궁금한 건 하나였다. 엄청 부풀려진 이 기계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우리의 편의를 위해, 또 창조력을 위해 이 기계는 뭘 할 수 있을까? 여러 얘길 나누다가, 우린 진짜로 쿨한 앱들을 갖고 장난을 쳐봤다. 정말 놀랍기 짝이 없었던 앱은 Mover 라는 앱. 아이폰끼리 파일이나 사진을 그냥 밀어서 보내는 기능이다. 우린 좋아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이폰 비디오카메라로 찍었다. 그리고나선, ReelDirector 라는 편집 앱을 이용해, 동영상을 아이폰 안에서 편집을 해봤다. 결과는 러프하고, 엉성하기 짝이 없는 홈무비이지만, 어떤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급조한, 조잡한 아이폰에서 만든 동영상 한번 즐겨보시라.

뉴욕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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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DVD로 "내가 찍은 그녀는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영화를 봤다. 2006년에 만들어진 이영화를 보고서, 갑자기 90년대의 뉴욕이 떠올랐다. 아마도, 감독이 탐 디칠로 (Tom Dicillo)였기 때문인가? 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그는 뉴욕의 대표적 인디 감독이었다. 나보다 경험도 많고, 작품도 많고 하지만, 같은 시대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감히 그를 동료라 부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90년대의 뉴욕의 영화계는 정말 활발했고, 몇년전 한국영화계처럼, 붐을 이루고 있었다. 노스탈지어는 무서운 것이다. 10년이 지난 오늘, 나는 한국에서 지내며, 9년가까이 영화 한편 못찍고 있으며, 탐 디칠로는 다음 영화 투자를 구하기 힘들어 애를 쓰고 있고... 글쎄, 그는 헐리우드와 타협을 하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고, 나는 타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앉아 있지만 않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또 혼돈스러움을 느끼고. 아직도 내 청춘의 그늘에서만 지내려나 하나? 최소한,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 내가 20대에 영화학교를 다녔다면, 30대는 인생학교를 다닌듯 싶다. 마치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 싶다. 거의 어둠을 다 뚫고 나온것 같다. (누군가의 생일선물인 포송포송한 헤드폰을 껴보고 장난치는 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라는게 중요한 것 같다)

스파크가 다시 필요한 시점

요즘 들어,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난 아무래도 크리에티브의 길을 걸어야 하나? 지난주엔 아시아나 단편영화제서 단편 몇편을 보고 자극을 받고, 어젠 "여행자"라는 가슴아픈, 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보고 나서, 후배와 맥주 한잔 하면서, 어떻게 다시 스파크를 일으켜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는가를 논의했다. 그렇다. 한동안 쓰지 않았던 엔진을 다시 가동시킬 방법은? 이런걸 가리켜 재활이라고 하나? 어느 후배 감독의 말이 생각이 난다. 하루에 한페이지씩. 그러면, 1년에 시나리오 여러편 쓴다라는 것. 그래, 욕심부리지 말고, 하루에 1페이지씩 쓸 생각하자. 그러면 가속도가 붙고, 누가 말려도, 나의 크리에티브 쥬스는 넘쳐 흐를테다.

Let's Groove - Earth wind and fire -

오마이갓! Earth, Wind and Fire 이 다음달에 한국에 온답니다. 이건 놓쳐선 안되죠. 근데 어제부터 티켓 세일 들어가는지 궁금하네요. http://bit.ly/1qG24j

LA, baby!!!

주말에 LA를 간다. 일주일 정도 있을 예정인데, 더 있을 수도 있다. 첫 미팅 결과에 달려있다. 무슨 일로 가는지를 아직 공개할 수는 없으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하러 가는거라, 기대가 된다. 이번에 가서 뉴욕도 들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을진 모르겠다. 게다가 메츠 시즌이 끝나버려, 시티필드 방문도 내년으로 미뤄야 할듯. 게다가 곧바로 돌아와야 한다. 부산영화제가 8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맘같아선 한달 정도 미국에 있고 싶지만, 이번엔 힘들듯.

영화제 천국?

대한민국엔 영화제가 많다. 부산, 전주, 부천, 광주, 제천, 충무로를 비롯해, 여성영화제, 인권영화제, 디지털 영화제 등 영화제가 넘쳐 흐르는 나라. 영화팬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선물이다. 전세계의 영화들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대부분의 영화들은 한국에서 극장개봉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제가 너무 많다라는 생각 안드는가? 문제는 영화제가 많다보니, 전문 영화제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실력도 되지않는 이들이 프로그래밍서부터 영화제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라는 점. 영화제의 생명은 프로그래밍이다. 좋은 영화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영화제의 성패가 달려있다. 부천은 지역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제로 성장했다. 우선, 그들의 장르 영화 선정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제의 홍수는 프로그래밍에도 손실이 갈 수도 있다. 외국영화인의 입장에선 부산을 제외하곤, 어느 영화제에 가야 할지 아마 알 길이 없을 것이다. 나를 초대해주는 쪽? 어제 충무로 영화제의 깜짝 상영이 "매드 디텍티브"를 얘길 듣고 어이없어 웃어버렸다. 작년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이미 DVD로 출시된 영화. 아무리 고전도 트는 영화제라고 하지만, 너무 한 거 아닌가? 진짜 이게 "깜짝"의 의미였는가? 추측컨데, 꽤 큰 작품을 물어올려다가, 여의치 않아, 이 영화를 튼 것 같다. 차라리 개막작을 다시 틀던지. 다른 영화제 카달로그만 들춰봐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다. 세일즈 에이전트를 많이 알아야 하고, 제작자, 감독들과의 인맥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충무로 영화제의 규모나 가능성을 놓고 보면, 올해의 프로그램은 어질어질했어야(?) 한다. 9월인지 10월에 개봉하는 Inglourious Basterds같은 영화 아시아 프리미어를 하면서 쿠엔틴 타란티노를 부르던지. 암튼 우리나라엔 영화제가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