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간만에 좋은 영화 보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제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사이고 좋은 동생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영화세계를 존경한다.

지난주 목요일, 감독조합의 초청으로 마더의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역시 "핫"한 디렉터의 영화답게, 북적거렸다. 3년전, 괴물의 시사회때도, 내노라하는 영화계 인물들을 보면서, 역시 대박터질 영화에는 VIP들이 몰리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날 시사회끝나고 뒷풀이 가서, 주책없이 끝까지 남아 새벽 - 아니 아침까지 술을 마셨고, 그리고 나서 7시에 트위터에 "one of the best Korean films in a recent memory"라고 글을 남겼는데, 맨정신인 지금에도 그입장은 변함이 없다.

겉으로는 살인의 추억에 가까우나, 감성적으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나 더글라스 서크에 가깝다. 게다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직접적으로 다룬 드문 한국영화이다. 분명 대중성은 봉감독의 전작에 살짝 떨어지는듯 하지만, 분명 성숙함이 깃들어있다. 다음 작품이 설국열차라고 하지만, 솔직히 나는 마더의 연장 선상에 있는 영화를 곧 보고싶다.

재미난 건, 한국 최고흥행을 한 봉감독도, 이번 영화 흥행에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만든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다시 느낀다.

댓글

  1. 곧 또다른 괴물... 차우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최근 뉴질랜드에서 큰 멧돼지가 잡혔다는 기사를 보니 생각 나더군요. ㅎㅎ

    답글삭제
  2. 사실상 저는 차우와 공식적 관련이 더 이상 없습니다. 조금 복잡한 얘긴데, 영화 개봉 후에 공개할려구요.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미드나잇 인 파리의 모든 것

과연 안드로이드가 진정으로 개방적인가?

2012년 가장 즐겨본 영화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