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ky Cristina Barcelona

얼마전에 CGV싸이트를 방문해서 영화 뭐 볼까 고민하던 간에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엔 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속편 쯤 되나 하고 생각을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디 알렌의 최신작(아니지, 최신작은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어제 시사했지ㅋㅋ)인 "Vicky Cristina Barcelona"였던 것이다.

누구말대로, 제목이 내용을 너무 그대로 말한 것 아니냐하고도 했지만, 웃긴 제목인 건 맞다. Facebook 과 twitter에 올려보니, 반응들도 재밌다. 우디 알렌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른다고.

암튼, 우디 알렌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나로서는 당연히 어제 극장으로 향했다. 마침, 친한 후배가 같이 보자고 해서 남자 둘이서 오후 늦게 보러갔다. 두시간 후, 아니 한시간 40분후, 극장을 나선 우리는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해 이렇게 직설적이면서도 진솔한 얘길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최근에 우디에 실망을 많이 했지만, Match Point 이후 최고의 수작이다. 2000년도에 만든 최고의 작품같기도 하고. 이제, 우디 알렌은 해외로 나가서만 찍어야 할 듯. 담엔 그가 아시아로 왔으면 한다.

어제 영화를 보면서, 스페인어를 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페네로피 크루즈의 연기는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완벽하다. 톰 크루즈와 헤어진 게 얼마나 잘 된 일인가? 레베카 홀의 발견도 신선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완벽한 우디 알렌의 젊은 여성 버젼이다.

영화끝나고 영감을 받았는지, 아니면 핑계거리인지, 영화에서처럼, 와인 한잔 마시러 가자고 했다. 가로수길가서 와인마시며 수다떨다 집에 왔는데, 왠지 남자 둘이어서 그런지 썰렁했다. ^^

오늘은 LG트윈스 야구 경기를 보러간다. 아마, 프로야구 경기는 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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